지난 6월부터 석 달간 기획 ‘돼지 똥물에서 죽은 동생을 위하여’ 취재를 진행했다. 돼지 농장에서 사망한 두 네팔 청년의 죽음을 통해 이주 노동 실태를 전하려는 취지였다.이주민에 관한 장기 기획 기사를 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고려한 점은 세 가지였다. 첫째, 이주민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환경에 처했다고 판단되는 이들에 관해 쓸 것. 둘째, 이주 노동자들이 보통 미디어에서 다뤄지는 방식은 ‘이러저러한 피해를 겪었다’는 사실에 관련해서다. 피해자 정체성을 넘어서 그이들도 우리와 비슷한 농담과 고민, 꿈 속에서 ...